1수요와 공급의 개념과 곡선
0절에서 그래프를 읽는 약속과 재화들 사이의 관계를 정리했습니다. 이 절에서는 그 그래프 위에 그려지는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이 무엇인지를 봅니다. 13개년 5문항이 이 절에서 출제되었습니다.
5문항 모두 「옳은 것」 또는 「틀린 것」을 고르는 이론형이고, 계산은 없습니다. 그런데 이 절의 내용은 뒤의 모든 절이 딛고 서는 바닥이므로, 여기서 정의를 흐리게 넘기면 4절과 5절에서 같은 자리에 계속 걸립니다.
1-1정의와 공식 — 수요량과 공급량
수요량이란 주어진 가격에서 수요자가 사거나 빌리려고 하는 최대수량입니다. 공급량이란 주어진 가격에서 공급자가 팔려고 하는 최대수량입니다.
이 정의에는 두 가지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.
- 「주어진 가격에서」 — 값이 정해져야 수량이 정해집니다. 값이 달라지면 수량도 달라지므로, 수요량은 하나의 숫자가 아니라 값마다 하나씩 있는 숫자입니다.
- 「사려고 하는」 — 실제로 산 것이 아니라 사려고 마음먹은 양입니다. 이것을 사전적(事前的) 개념이라고 합니다. 거래가 끝난 뒤에 세어 본 수량은 거래량이지 수요량이 아닙니다.
확정 해설은 이 점을 되풀이해 밝히고 있습니다.
왜 「최대」인가를 확인해 둡시다. 값이 1억원일 때 「1억원까지는 낼 마음이 있는 사람」이 사려는 양이 100채라면, 그 사람들은 1억원보다 싸면 당연히 사고, 1억원보다 비싸면 사지 않습니다. 그러므로 1억원이라는 값에 대응하는 수량은 그 값에서 살 수 있는 가장 많은 양입니다. 최소수량이라고 하면 값과 수량의 대응이 성립하지 않습니다.
1-2수요함수와 공급함수
수요함수란 수요량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과 수요량의 관계를 나타낸 식입니다. 공급함수란 공급량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과 공급량의 관계를 나타낸 식입니다.
기출은 이 정의를 그대로 옳은 선지로 냈습니다.
「요인들」이라고 복수로 적혀 있는 것에 유의하십시오. 수량에 영향을 주는 것은 값 하나가 아닙니다. 소득·선호·금리·건축비도 함께 영향을 줍니다. 다만 그래프는 축이 두 개뿐이므로 값과 수량만 그림에 그리고, 나머지 요인은 「다른 조건이 같다면」이라는 말로 묶습니다. 이 단원의 문항이 거의 모두 발문 끝에 「단, 다른 조건은 동일함」을 붙이는 이유입니다.
그리고 이 약속이 3절의 출발점입니다. 옆에 세워 둔 요인이 실제로 움직이면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고, 그것이 「곡선의 이동」입니다.
1-3수요의 법칙과 공급의 법칙 — 곡선의 방향
- 수요의 법칙 — 값이 오르면 수요량은 줄어듭니다. 값과 수요량은 반비례합니다.
- 공급의 법칙 — 값이 오르면 공급량은 늘어납니다. 값과 공급량은 비례합니다.
가로축에 수량, 세로축에 가격을 놓았으므로 이 두 법칙은 곡선의 방향으로 나타납니다. 수요곡선은 우하향하고 공급곡선은 우상향합니다.
기출은 이 방향을 두 가지로 바꾸어 냈습니다.
| 어떻게 바꿨나 | 어디에 |
|---|---|
| 법칙 자체를 뒤집음 — 「가격이 상승하면 공급량이 감소한다」 | 2019-7 ① |
| 토지에는 다른 방향의 곡선이 있는 것처럼 씀 — 「토지는 용도의 다양성으로 인해 우하향하는 공급곡선을 가진다」 | 2013-5 ④ (정답) |
2013-5 ④는 제2단원 「부동산의 특성(속성)」과 이어지는 자리이므로 따로 확인합니다. 토지의 용도가 다양하다는 성질과 총량을 늘릴 수 없다는 성질은 공급곡선이 얼마나 가파른지를 정하는 요인입니다. 확정 해설의 표현으로는 「수요·공급의 탄력성 크기(민감도)에 영향을 주는 요인일 뿐 공급곡선의 방향 자체를 우하향시키지는 않는다」입니다.
같은 문항의 다른 선지가 이 관계를 옳게 적어 놓았습니다.
토지의 물리적 공급이 극단적으로 굳어 있으면 공급곡선은 수직선이 됩니다. 수직선이지 우하향하는 선이 아닙니다. 가파른 것과 방향이 반대인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.
1-4수요곡선은 한계편익곡선, 공급곡선은 한계비용곡선
0-3에서 정의한 두 용어가 여기에 쓰입니다.
수요곡선 위의 한 점은 「이 수량까지는 이만큼 낼 마음이 있다」를 뜻합니다. 어떤 수량에서 소비자가 낼 의사가 있는 최대 금액이 곧 한계편익이므로, 수요곡선은 한계편익곡선입니다. 소비를 늘릴수록 한계편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곡선이 우하향합니다.
공급곡선 위의 한 점은 「이 수량까지 내놓으려면 최소한 이만큼은 받아야 한다」를 뜻합니다. 그 최소 금액은 한 단위를 더 만드는 데 드는 비용, 곧 한계비용이므로 공급곡선은 한계비용곡선입니다. 생산을 늘릴수록 한계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곡선이 우상향합니다.
곡선의 방향과 곡선의 정체가 같은 사실의 두 얼굴입니다. 우하향하는 이유가 한계편익이 줄어들기 때문이고, 우상향하는 이유가 한계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.
2025-10은 이 대응을 서로 맞바꾸어 오답 두 개를 만들었습니다(① 수요곡선은 한계비용곡선이다 · ④ 공급곡선은 한계편익곡선이다). 수요는 사는 쪽이므로 편익, 공급은 만드는 쪽이므로 비용으로 대응시켜 두시면 됩니다.
1-5시장수요곡선은 수평으로 합합니다
지금까지 그린 것은 한 사람의 수요곡선입니다. 시장 전체의 수요곡선은 개별수요곡선을 합해서 만듭니다. 이때 같은 가격에서 각자가 사려는 수량을 더합니다. 수량은 가로축의 값이므로, 이것을 수평으로 합한다고 말합니다.
세로로 합하는 방식도 있는데, 그것은 공공재의 수요를 구할 때 씁니다. 0-7에서 정의한 대로 공공재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쓰므로, 같은 수량에 대해 각자가 낼 값을 더합니다. 2021-8이 발문에 「A부동산은 민간재(private goods)로」라고 조건을 단 것은 수평으로 합하라는 지시입니다.
실제로 합해 보는 계산은 6절 「시장수요함수의 도출과 응용」에서 합니다. 여기서는 민간재는 수평합, 공공재는 수직합이라는 대응만 확인해 두시면 됩니다.